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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_국제선/16'_크로아티아

#02. 3번의 비행기 그리고 4번의 기내식

본 여행기는 2016년 8월~9월의 지난 여행기 입니다.

 

24시간 만에 도착

 

인천에서 아부다비까지 약 10시간

아부다비에서 이스탄불까지 약 5시간

이스탄불에서 자그레브까지 2시간

17시간의 비행시간과 기타 환승 대기 시간 등을 포함해 정확히 인천공항을 출발한 지 24시간 만에 난 자그레브 공항에 도착했다.

​늦은 저녁에 공항에 도착한 관계로 자그레브 숙소는 도심에서 가까운 곳으로 잡은 덕에 그리 어렵지 않게 찾아올 수 있었고 체크인과 동시에 난 그대로 침대에 뻗어버렸다.

​체력이 예전 같지 않네.. T.T

​15년 전인 대학 4학년 때 약 한 달간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당시 숙소비용을 아끼기 위해 대부분 이동하는 야간열차에서 쪽잠을 잤었고 다음날 도착해서 쌩쌩하게 돌아다녔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체력 하나는 끝내 줬던 것 같다. 뭐 어쩌겠는가.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는 증거이자 삶의 순리임을. T.T

​암튼 비행기를 3번이나 타다 보니 기내식도 참 꾸역꾸역 많이 먹었다. 해외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기내식인데 이번 여행은 비행기를 여러 번 타는 일정으로 인해 자그레브까지 가는 동안 총 4번의 기내식을 먹어 치웠다.

​인천에서 아부다비로 가는 에티하드 항공 2번

아부다비에서 이스탄불로 가는 에티하드 항공 1번

이스탄불에서 자그레브로 가는 터키항공 1번

먼저 인천에서 아부다비로 가는 에티하드 항공에서는 이륙과 동시에 컵라면과 샌드위치가 제공된다. 아주 간단한 메뉴라 다소 실망하기도 했는데 컵라면이 기대 이상이었다.

 

 

이 컵라면은 치킨 국물을 베이스로 순한 맛이었는데 향도 좋았고 맛도 괜찮았다.

 

 

컵라면과 함께 간단한 샌드위치도 준다. 샌드위치는 작은 사이즈에 두 쪽이 제공되는 한쪽은 참치를 한쪽은 치즈를 넣은 샌드위치다.

맛은 그냥 그저 그런....

 

 

아부다비에 도착하기 한 2~3시간 전이 되면 아침이 제공되는데 오믈렛+소시지, 팬케이크, 참치죽 3가지 중에 고를 수 있는 메뉴인데 승무원 말로 앞에서 대부분의 메뉴가 동이 나서 참치죽만 잔뜩 남았다고 한다.

 

약 10시간이 비행이 끝나고 현지 시간으로 새벽 5시경에 아부다비에 도착했다.

아부다비 공항을 내려 보안 검색대를 지나 환승 게이트를 찾아가는 중에 뭔가 어두운 기운이 느껴졌는데 순간 카메라 가방이 내 손에 들려있지 않다는 것을 감지했다. 카메라를 2개나 들고 왔는데 순간 머릿속이 온통 까매졌다. 전력질주로 공항 검색대를 향해 달렸는데 다행히도 카메라 가방을 다시 찾을 수 있었다.

뭔가 이번 여행이 녹녹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예견하기 위한 것일까?

 

 

다시 비행기를 타고 이스탄불로 향했다.

약 5시간의 비행으로 1끼의 기내식이 제공되는데 3가지 메뉴 중에서 스크램블 에그와 치킨 소시지를 골랐다. 슬슬 기내식이 지겨워지면서 김치가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은 우려와는 달리 아주 평범한 공항의 모습이었고 유럽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큰 공항의 모습을 뽐내듯 엄청난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마치 지난 테러와 쿠데타를 비웃기라도 하듯.

 

자그레브로 가는 비행기의 탑승 시간이 많이 남아 가지고 있던 PP카드로 HSBC 라운지를 찾았다. 연속된 3번이 기내식으로 배가 더부룩 한 상황에다가 먹을 만한 것이 그리 많지 않았던 덕에 맥주만 연거푸 들이켰다. (HSBC 라운지는 PP카드로도 입장할 수 있는 곳인데 추천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먹을 게 없다)

 

자그레브로 가는 비행기는 터키항공. (목적지가 변경되면서 자그레브 in 두브로브니크 out의 왕복 항공권을 별도로 끊었다.)

 

 

터키항공이 이전부터 기내식이 맛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정말이었다.

자그레브까지 가는 시간이 2시간이라 샌드위치와 샐러드의 간단한 메뉴가 제공되었는데 맛이 기대 이상이었다.

다음에는 꼭 한국에서 출발하는 터키항공을 이용해 보리라....

 

 

자그레브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공항에서 환전을 조금 하고 반 옐라치치 광장 근처에 있는 숙소로 향했다.

비행기는 자그레브 공항에 7시 20분에 착륙했고 8시에 출발하는 도심행 공항버스를 타야 했기에 굉장히 조급했는데 다행히 수화물을 찾아 공항 밖으로 나오기까지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정도로 자그레브 공항은 크로아티아의 수도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작은 공항이었다.

 

 

꽃보다 누나의 이승기 덕분에 자그레브 버스터미널에서 반 옐라치치 광장으로 가는 6번 트램을 어렵지 않게 탈 수 있었고 그렇게 불같은 토요일 밤에 자그레브의 중심에 도착하였다.